제1회 허니문 공모전 심사 총평
제1회 허니문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은 유려한 문장력과 신선한 소재, 긴장감 넘치는 구성력 등의 면에서 여타의 공모전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었음을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대 배경의 익숙하면서 말랑말랑한 로맨스에서부터 근미래 SF, 마녀와 마법의 판타지까지 새로운 작품을 대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혹은 작품의 중독성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던 행복한 두 달 여의 기간이었습니다. 작품을 응모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과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32편의 작품을 내부 및 외부 심사위원들이 각각 심사 후 오늘(12월 8일) 모여 점수 합계가 높게 나온 작품들 중에서 대상 1편, 부문별 우수상 3편, 장려상 9편의 당선작을 선정했습니다.
조금은 서로 다른 분야의 심사위원들이 모인 터라 격론이 펼쳐질 수도 있었지만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의견으로 수렴이 되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이번 제1회 공모전의 대상은 성소작 작가의 <황궁에 핀 꽃은, 미쳤다>(로맨스/시대물)가 차지했습니다. 이 작품은 황실의 정략 결혼과 삼각관계라는 흔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지만 초고수 무술 실력을 갖춘 황태자비 여주인공의 매력과 빠른 전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재치있는 대사,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여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가 탁월해서 드라마로의 상품성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트렌스미디어상도 동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GL 부문 우수상은 정민식 작가의 <당신이 나를 모르던 시간>이 차지했습니다. 힘이 느껴지는 필력과 인상적인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서사의 스케일이 크고 복잡함에도 강한 흡인력으로 읽는 이를 빨아들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슬러.K.르귄의 작품세계를 떠오르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표현한 심사위원도 계셨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독창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대상 후보로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BL 부문 우수상은 라비니안느 작가의 <능소화>가 차지했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상황이 처절하고 흥미롭게 묘사됐으며, 그를 밑바닥에서 건져내는 황제와의 관계 또한 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사 장면 또한 정성 들여 쓴 흔적이 엿보였고, 작가의 화끈한 표현력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BL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로맨스 부문 우수상은 전여래 작가의 <고양이는 멍멍 개는 야옹야옹>이 차지했습니다. 결혼하고 싶지 않은 고양이를 키우는 (정관수술 마친) 독신남, 개 키우는 (인기작가) 독신녀, 얼핏 흔한 듯한 설정이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이 계속 터지는 사건과 절묘한 시점에 회를 끊는 절단신공을 선보이면서 독자를 함몰시키는 즐거운 전개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아쉽게 장르 부문별 우수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독창적인 소재와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변화, 유려한 문체 등으로 장려상에 오른 수상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디어 러브(Dear love)>, 혜량(로맨스)
<고귀(鬼)한 그대에게>, 최윤서(로맨스판타지)
<천호(千狐)>, 유놀(로맨스판타지)
<Hate Or Glory>, AreYOUok(BL)
<리턴(Return)>, 발상(BL)
<표리>, 시즈닝(BL)
<그대가 있음에>, 투구(GL)
<너를 XX해>, 몽가바(GL)
<철과 속>, 비샤(GL)
※ 로맨스판타지 부문 우수상은 당선작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되었지만 흥미로운 설정과 신비로운 분위기 등에 비해 이야기 초반에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타이트한 연출 부문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심사평이 수렴되었습니다.
※ 트렌스미디어상은 드라마부문에 당선된 <황궁에 핀 꽃은, 미쳤다> 외에는 당선작이 없습니다.
※ 계약 및 기타 행정적인 절차는 1월중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제1회 허니문 웹소설 공모전에 가져주신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